COLUMN
서울청년센터 강북(청년사례연구소)

긴 호흡의 서사가 강력한 IP를 만든다

김태훈 사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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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소설과 장기 지원의 필요성

지금은 숏폼과 스낵 컬처가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다. 

때문에,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문화 예술 지원 사업 역시 단기간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기획 위주로 예산이 쏠리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책 발간 이후의 2차 콘텐츠 확장'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영역이 있다. 바로 방대한 세계관과 탄탄한 구조를 갖춘 '장편 대하 소설'과 같은 긴 호흡의 서사다.

 

잘 구축된 장편 서사는 그 자체로 거대하고 강력한 '원천 IP'로 작동한다. 짧은 호흡의 글이나 단편적인 기획물은 단발적인 소비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깊이 있는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게 짜인 세계관을 품은 장편 소설은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다. 웹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파급력이 높은 디지털 콘텐츠로 뻗어나갈 수 있는 든든한 뿌리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이러한 긴 호흡의 글쓰기가 창작자 개인의 뼈를 깎는 인내와 막대한 기회 비용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세계관을 정립하여 수천 매의 원고를 완성하기까지는 필연적으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현재의 공공 지원 사업은 대부분 '1년 이내 성과 보고 및 정산'이라는 경직된 행정의 틀에 갇혀 있다. 이러한 조건 내에서 창작자들은 꿈을 접고 단편이나 타협적인 분량의 글쓰기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

 

결국, 강력한 미디어 원천 IP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창작자가 생계나 기한의 압박에 쫓기지 않고 뚝심 있게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꾸준하고도 연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기획 및 자료 조사 단계부터 집필, 완성에 이르기까지 다 년 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창작을 돕는 릴레이 지원 시스템도 필요하고, 공공의 인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긴 호흡을 견뎌낸 묵직한 스토리만이 스크린과 모니터를 넘어 더 넓은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로 뻗어나가는 진짜 생명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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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사례연구원
star9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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