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받으며 한국 알리는 문화사절 역할 자부
국제 성악 콩쿠르 창설, 젊은 아티스트 발굴 및 국내 음악계 환원 의지 밝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그녀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훈장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영광”이라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해온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문화예술·학문 분야에서 세계적 기여를 한 인물에게 이 훈장을 수여하며, 조수미는 한국인 최초로 최고 등급을 받은 예술인이다.

조수미는 이날 간담회에서 ‘조수미 국제성악 콩쿠르’ 창설 배경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그녀는 “콩쿠르 수상자들에게 상만 주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음악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며 “단순한 실력 평가가 아니라, 평화와 아름다움을 전할 예술가를 찾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콩쿠르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처음 개최되었으며, 15개국 500명의 지원자가 몰려 국제적 관심을 입증했다. 심사위원단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예술 고문 조나단 프레드, 라 스칼라 캐스팅 디렉터 알렉산더 갈로피니, 워너 클래식 사장 알랭 랜서 등 세계 유수 오페라 기관의 인사들로 구성되어 권위를 높였다.

조수미는 올해 콩쿠르 수상자들과 함께 전주, 성남, 서울, 춘천 등 4개 도시에서 협연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바리톤 지하오 리,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 등 수상자들이 국내 무대에 오르며, 조수미는 이를 통해 차세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본격화한다.
또한 데뷔 40주년을 맞는 내년, 조수미는 기념 앨범 발매와 함께 보컬 페스티벌을 기획 중이다. 그녀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보컬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며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음악을 통해 대한민국에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성악계를 대표해온 예술가로, “이제는 나 혼자의 무대가 아닌, 후배들과 함께 서는 무대가 필요할 때”라며 예술계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