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넘는 낮잠,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 美 대규모 연구 결과 발표
불규칙한 낮잠·오후 낮잠 습관도 위험 요인, "건강 이상 신호일 가능성 있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이 11년에 걸쳐 성인 8만 6천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긴 낮잠과 불규칙한 낮잠 습관이 조기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수면 모니터링 기기를 착용시켜 수면 패턴을 분석했고, 조사 기간 동안 5,189명(약 6%)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30분 이상 낮잠을 자거나, 낮잠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 낮잠을 자는 습관은 조기 사망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 성별, 체중, 흡연, 음주 습관, 야간 수면 시간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유지됐다.
연구팀은 장시간 낮잠이나 낮잠 시간의 불규칙성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의 건강 이상을 반영할 수 있으며, 생체 리듬을 방해해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오 박사는 이번 결과가 기존의 낮잠에 대한 권고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오후 3시 이전 10~3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회복에 도움이 되고 야간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와 다른 결과가 도출돼 향후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연구진은 본 연구가 낮잠과 조기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하는 것이며,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낮잠 자체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한 개인별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전문학회(APSS)가 주관하는 ‘SLEEP 2025’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