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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VIP석 20만원 시대 ‘초읽기’, 제작비 부담과 장기공연 필요성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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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VIP석 20만원 시대 ‘초읽기’, 제작비 부담과 장기공연 필요성 교차

문나리 기자
입력
‘위키드’·‘위대한 개츠비’ 모두 19만원 책정
업계는 좌석 등급 세분화·공연기간 확대 요구

  국내 공연업계가 뮤지컬 티켓 가격 20만원 시대에 근접하고 있다. 2025년 여름 개막 예정인 뮤지컬 ‘위키드’와 ‘위대한 개츠비’는 VIP석 가격을 19만원으로 책정했다. 두 작품 모두 가격 책정 과정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VIP석 가격 상한선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연 포스터
공연 포스터

  뮤지컬 티켓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2022년 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VIP석은 16만원으로, 15만원을 넘어선 첫 사례로 기록됐다. 2023년에는 ‘오페라의 유령’이 19만원을 기록하며 당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공연 중인 ‘알라딘’도 VIP석 가격이 19만원에 형성돼 있다. 연극 분야에서도 일부 톱스타 출연작을 중심으로 10만원 이상 가격대가 적용되고 있다.

 

  공연 제작사들은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전반적인 제작비 상승을 들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1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며, 배우 출연료, 무대 제작비, 기술 장비 비용 등 여러 항목의 지출이 동반된다. 해외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 달러 기준 로열티 선지급과 같은 외화 비용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제작 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뮤지컬은 평균 2~3개월의 공연 기간을 갖고 있으나, 제작비 회수를 위해서는 장기 공연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위대한 개츠비’ 제작사인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공연 기간을 최소 4개월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오픈런 공연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 공연이 가능할 경우 좌석 등급 세분화, 할인 제도 도입 등 가격 다양화 방안도 함께 추진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티켓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 속에서 소비자 부담과 공연 지속성 간의 균형, 공연 인프라 확충 등 공연 시장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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