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봄철 삼나무·오리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
LIFE
건강정보

봄철 삼나무·오리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

문나리 기자
입력
2025.04.28 06:29
송홧가루만이 아니다, 봄철 숨은 알레르기 주범들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런 날씨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예년보다 빠르게 봄이 찾아오면서 개화 시기도 앞당겨졌고, 비도 오지 않아 꽃가루가 공기 중에 더 많이 떠다니는 상태이다.

 

 누런 '송홧가루'가 알레르기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다른 꽃가루들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예영민 교수에 따르면 송홧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전체 알레르기 환자의 1.5~3%에 불과하다고 한다. 송홧가루는 다른 꽃가루보다 날리는 양이 많고, 누런 색깔 때문에 눈에 잘 띄지만 항원성(알레르기 유발 정도)은 낮다.

 

 실제로 대부분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봄철 꽃가루들은 송홧가루와 비슷한 시기에 날린다. 송홧가루와 달리 직경이 30μm 내외로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단순히 재채기, 기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환자는 산에 올라갔다가 증상이 심해져 기절하기도 한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항원성이 높아 증상을 잘 유발하는 봄철 꽃가루는 삼나무, 오리나무, 일본 삼나무, 자작나무, 개암나무, 떡갈나무 등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우선 꽃가루 알레르기가 확실한지 원인 물질 검사를 확인해야 한다. 예영민 교수는 "봄에는 꽃가루도 날리지만 큰 일교차, 미세먼지, 대기오염, 바이러스 등의 요인에 의해서도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를 확인했다면 꽃가루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은 가능한 실내에 머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꽃가루 예보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서 운영하는 '꽃가루 예보' 홈페이지에서 지역별로 수목류·목초류·잡초류·곰팡이의 알레르기 기준지수를 예측해 제공한다.
 

 꽃가루 철이 시작되기 전 미리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염, 결막염,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초기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만약 항히스타민제로 조절되지 않거나, 기침·가슴 답답함 등 천식 증상이 나타나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구급약을 미리 처방받아 소지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먹는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예영민 교수는 "꽃가루와 비슷한 알레르기 성분의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이 가렵거나, 붓기도 한다"며 "국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중 41.7%에서 '구강알레르기 증후군'이 확인된 바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자작나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과, 복숭아, 자두, 체리 등을 먹을 때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share-band
밴드
URL복사
#꽃가루알레르기#봄철주의사항#구강알레르기증후군#알레르기비염#송홧가루오해#꽃가루예보#천식관리#야외활동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