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강세 속 수능 점수 격차 줄어...학력 하락 추세
중위권 N수생 증가세 뚜렷, 성별·학교유형·지역 간 성적 차이도 여전
지난해 수능에서 N수생의 평균 점수는 고3 재학생보다 높았지만, 1·2등급 상위권 비율 차이는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는 4년 새 격차가 가장 좁아졌으며, 의대 정원 확대 등으로 N수생 수는 역대 최대였지만 학력 수준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졸업생(N수생)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8.9점, 수학은 108.4점으로 각각 고3 재학생보다 13.1점, 12.2점 높았다. 영어 1등급 비율도 N수생이 9.6%로 고3(4.7%)의 두 배 수준이었다.
국어·수학 상대평가 기준 1·2등급 비율 역시 N수생이 높았다. 수학의 경우 N수생은 1등급 8.1%, 2등급 12.6%로 고3보다 각각 3.7배, 2.5배였고, 국어도 1등급 7.5%, 2등급 11.7%로 고3 대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1·2등급 비율 격차 자체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수학에서 N수생과 고3의 1·2등급 격차는 2022학년도 14.8%포인트에서 2025학년도 13.5%포인트로, 국어는 같은 기간 13.8%포인트에서 11.3%포인트로 감소했다. 영어도 18.6%포인트에서 13.9%포인트로 격차가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 영향으로 N수생 응시자가 늘었지만 중위권 이하가 중심을 이루며 전반적인 학력 수준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고3과 N수생 간 상위권 격차도 점차 좁아지고 있으며, 수도권 대학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위권대 이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은 국어 평균(100.8점)이 남학생(99.1점)보다 높았으나, 수학은 여학생(97.1점)이 남학생(102.7점)보다 낮았다. 수학 1·2등급 비율은 남학생이 15.3%로 여학생(7.5%)보다 두 배였으며, 이 격차는 2022학년도 8.6%포인트에서 2025학년도 7.8%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반면 영어에서는 여학생 1·2등급 비율이 22.9%로 남학생(22.2%)보다 높았다.

학교 유형별로는 사립고 재학생이 국어(98.9점), 수학(95.1점) 모두 국공립고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으며, 국어·수학·영어 1·2등급 비율 또한 사립고가 우세했다. 국어의 경우 사립고는 10.3%, 국공립고는 6.6%, 수학은 각각 9.8%, 5.8%였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학교 재학생이 중소도시 및 읍면지역보다 모든 과목에서 평균 점수가 높았다. 서울 지역은 국어·수학 모두 평균 101.7점으로 유일하게 전 과목 100점을 넘겼고, 세 과목 모두 1·2등급 비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시도 내 학교 간 표준점수 격차는 국어 기준으로 대전이 가장 작았으며(28.6점), 수학은 광주(29.7점)였다. 서울은 국어에서 53.1점, 수학은 59.1점으로 격차가 큰 편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