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일본 폐기 백신, 국내 접종된 적 없다"…백신 칼럼 반박
질병관리청이 백신 안전성을 둘러싼 한 언론 칼럼의 주장을 반박했다. 2021년 일본에서 폐기된 백신과 같은 '문제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거나 접종된 사례는 없다는 설명이다.
발단은 지난 4일 조선일보에 실린 칼럼이다. 칼럼은 백신 이물질 조사 방식과 오접종 통보, 스페인산 모더나 백신 등을 문제 삼았다. 질병관리청은 5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첫 쟁점은 이물질 조사 방식이다. 칼럼은 조사를 제조사에 맡긴 것을 두고 "범인에게 수사를 맡긴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제조사가 1차 조사를 하고 규제당국이 결과를 검토해 위험도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 국제 표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유럽연합도 같은 절차를 따르며, 국내 약사법 등 현행 법령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접종 여부도 쟁점이었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이물 관련 신고가 1,285건 있었으나, 해당 백신은 접종에 쓰지 않고 격리 보관해 실제 접종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월과 3월, 4월 등 수차례 같은 내용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맞은 2,703명에게 오접종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당시 오접종 발생 시 통보·재접종을 지침으로 안내했고, 대상자 2,703명 중 1,906명에게 통보가 완료됐다는 것이다. 다만 통보 기록이 시스템에 남지 않은 사례가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
칼럼이 폐기 대상으로 지목한 스페인산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반박이 이어졌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 일본에서 폐기된 백신과 같은 배치(batch) 생산분은 국내에 도입·접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해 스페인 생산 백신은 수억 도즈가 수십 개국에 쓰였고, 이물질로 인한 정부 차원의 회수는 일본이 유일했다는 설명이다. 스페인 생산 백신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조사 조사의 신뢰성을 정기·수시로 검증하며, 공정상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결함은 없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칼럼의 일부 표현이 백신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불신을 부를 수 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질병관리청은 국민이 안심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하도록 안전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을 둘러싼 정보와 해명이 엇갈리는 가운데, 사실 확인의 무게가 다시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