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첫 보도한 美 종군기자 ‘잭 제임스’ 유품 특별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 개최
전쟁 발발 속보부터 취재 수첩·전상 훈장까지, 생생한 기록으로 보는 1950년의 한국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종군기자 잭 제임스의 유품 특별전을 다음 달 20일까지 연다. UP 통신 소속이었던 잭 제임스는 전쟁 발발 당일인 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 50분, 전 세계에 최초로 6·25 전쟁 소식을 타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 보도 전문이 담긴 UP 통신 속보집과 더불어 잭 제임스가 실제로 사용했던 여권, 수첩, 기사 원보, 사진, 재킷 등 개인 유품을 선보인다.
잭 제임스는 북한의 기습 남침 상황부터 3·8선이 그어진 배경, 남한 국회의 미군 주둔 요청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북한이 일요일 새벽 남한과의 경계선인 3·8선에서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고 전하며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미국에서 오마 브래들리 장군은 현재 남한에 주둔 중인 미군은 200~300명 규모의 병력뿐이라고 밝혔다"고 당시 미군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잭 제임스가 전쟁 기간 동안 취재하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수기도 공개된다. 피난민들과의 만남, 한국의 경제 및 사회 변화 등 생생한 기록들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취재 수첩에는 만났던 사람들의 연락처와 신원 정보가 기록되어 있으며, 하모니카 합주 사진 속에는 해군 장병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주목할 만한 전시 유물 중 하나는 1950년 7월 2일 수원 공습 중 부상을 입은 뒤 제작된 속보 등사본이다. 해당 유물은 1950년 7월 2일 수원에서 북한·러시아 비행기의 포격으로 부상을 입었던 잭 제임스의 이야기는 그의 용기를 보여준다. 등사기로 복사한 속보에는 그의 부상 소식이 담겨 있으며,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전장에 뛰어든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 3월 15일 전상 훈장(Purple Heart)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의 설득으로 잭 제임스의 아들 데이비드 데이비드가 기증을 결정하며 성사됐다. 김정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은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유물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잭 제임스를 통해 6·25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한국과 미국, 나아가 세계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