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서울청년센터 강북(청년사례연구소)

도전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위하여

정승원 사례연구원
입력


지난 스터디에서 전환기 청년의 막막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스터디 이후 돌아오는 길에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든 해보라고 하지만, 그 시도가 실패해도 되는 걸까?'. 

 

 

남들만큼 살기 힘든 청년들

이 질문의 답은 '아니다'였습니다. 청년들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하면 주변에서는 "뭐라도 해봐라"라고 하지만, 정작 그 '뭐라도 해본' 시도가 실패하면 "네가 말아먹은 게 얼마냐, 남들 하는 대로 살아라"라는 힐난과 질책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남들만큼 산다는 것이야 말로 가장 힘든 일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남들'의 이야기는 "4년제 대학을 나와 기업에 취업하거나 공무원이 되었다"지만, 그게 자기 인생의 목표가 아닌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게다가 지금 같은 취업난에서는 몹시 되기 힘들기도 하죠. 그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는데 성공해도 "대기업을 가야지 그런 데를 다녀서 뭐하냐"라는 말을 듣거나, "요새 공무원 해서 언제 돈 모으고 결혼하냐"라는 말을 듣기 십상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남들만큼만 해라'라는 말의 의미는 결국 "상위 10%는 되어야 한다"라는 말로 귀결됩니다. 

 

도전해도 괜찮은 사회

어쩌면 이것은 하나의 거대한 폭력일지도 모릅니다. 쉬었음 청년이라는 딱지 아래에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청년들의 괴로움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면 '그런 거 해서 뭐하냐'라는 비난이, 무언가를 해도 성취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 사이에서 무엇을 해야할지조차도 모르고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혁신에 도전하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실패가 곧 '실패자'라는 낙인과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청년들의 도전은 청춘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과 다름없습니다.

 

청년 시절의 실패 경험은 사회 전체로 보면 사장시키기 아까운 소중한 데이터이자 자원입니다. 실패한 청년들이 고립되지 않고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도록 돕는 것은 단순한 복지나 시혜적 비용이 아닙니다. 이들이 사회적 약자로 전락해 발생할 장기적 비용을 줄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경제적 투자입니다.

▲ 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AI로 생성 된 이미지입니다.
▲ 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AI로 생성 된 이미지입니다.
청년의 삶에서, 청년의 사례에서

청년의 도전을 지원하는 사업은 청년도전지원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도전 이후,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한 순간입니다. 지난 스터디까지 청년의 '출발'에 대해서 연구해봤기에, 다음 스터디에서부터는 '재출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정승원 사례연구원
jsw49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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