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서울청년센터 강북(청년사례연구소)

카페 말고도 갈 곳이 있다 - 강북 청년의 여름 나기

김광우 사례연구원
입력
강북 청년의 여름 나기

 

요즘 무더위로 인해 집에 있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또한, 에어컨을 종일 켜자니 전기요금이 무섭고, 안 켜자니 방이 찜통이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향하는 곳이 카페를 향하고 있고 커피 한 잔 값으로 몇 시간, 시원한 자리에서 노트북을 펴거나 책을 읽으며 더위를 피한다. 이른바 '카공족'의 여름 버전인 셈이다.

 

그런데 매번 카페를 찾자니, 그 커피 값도 쌓이면 만만치 않고 계속 자리를 앉아있는 것도 눈치다. 여름 한 철 더위를 피하는 데도 돈이 드는 시대인데 사실 청년이라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주위에 많다. 대표적인으로 무더위쉼터다. 다만, 흔히 어르신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서울시는 구청, 도서관, 복지관 같은 공공시설을 무더위쉼터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특정 계층만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상 속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2025년 여름부터는 25개 자치구 구청사와 시립 청소년센터까지 쉼터로 추가 개방됐다.

 

강북도 예외가 아니다. 강북구는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세우고 동 주민센터·경로당·복지관 등 총 85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했으며 특히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쉼터 운영시간을 야간까지 늘린다. 낮에 잠깐 들렀다 뜨거운 방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니라 열대야에도 머물 자리가 생긴다는 뜻이다. 게다가 시립 강북청소년센터도 무더위쉼터로 지정됐으며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생활권 거점으로 열려 있다.

 

그런데 여름을 그냥 '피하는' 데서 그치기엔 아깝다. 이왕 시원한 공간에 머무는 김에 뭔가를 배우고 챙기며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북에는 청년을 위한 배움의 자리가 꾸준히 열린다. 강북구는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청년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는데 자격증 취득반부터 자기소개서·면접 클리닉, 취업 전략 특강까지 실무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반처럼 국가자격증을 겨냥한 과정도 있다. 더위를 피하는 김에 스펙 한 줄을 채우는 나쁘지 않은 거래다.

 

배움의 폭도 취업에만 갇혀 있지 않는 것이 강북구는 과거 '청년 생활경제교육'을 통해 월급 관리법, 안전한 임대차 계약법, 저축·투자·보험 기초, 청년 맞춤 주거지원 정책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다룬 바 있다. 혼자 독립해 살아가는 청년에게 이런 지식은 카페에서 얻기 힘든 것들이다. 구직 활동에서 잠시 멀어진 청년을 위한 '청년도전지원사업'처럼 자기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도 강북에서 운영된다.

                                                    <무더위쉼터 이용 이미지, AI생성>

정리하면 더운 여름 청년이 갈 수 있는 곳은 카페만이 아니라 시원한 쉼터가 있고, 그 안팎에서 배움과 지원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자리들이 이미 동네에 많이 형성되어 있다. 다만, 문제는 이런 것들이 있다는 걸 정작 청년들이 잘 모르고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이에 무더위쉼터 하면 어른들이 모이는 쉼터로 여기고 청년 프로그램은 남의 이야기처럼 느끼는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 이용 이미지, AI생성>

 

그래서 필요한 건 두 가지다. 하나는 '이 공간과 정책은 청년 당신도 쓸 수 있다'는 걸 분명히 알리는 것, 다른 하나는 청년이 실제로 발을 들이고 싶게끔 쉼터를 배움과 교류의 자리로 조금 더 열어둔다면 카페 대신 한 번쯤 동네 쉼터의 문을 열어보는 청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순히 커피 값을 아끼는 일이 아니라 청년과 동네가 다시 연결되는 작은 계기가 될지 모른다.

 
김광우 사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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