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 료, 첫 책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출간 “나다움은 과정보다 삶”
LIFE
문화예술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 료, 첫 책 『료의 생각 없는 생각』 출간 “나다움은 과정보다 삶”

문나리 기자
입력
‘빵지순례’ 성공 신화 뒤에 숨겨진 감정과 아카이브
일상 속 사소한 아름다움과 철학을 기록하다

  ‘빵지순례’의 성지로 불리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을 만든 창업자 료가 자신의 첫 에세이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을 출간했다. 48세에 창업을 시작한 그는 책을 통해 브랜드가 아닌 ‘나’라는 존재를 깊이 들여다보는 여정을 공유한다.

료의 생각없는 생각
료의 생각없는 생각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기획된 글쓰기보다는 낙서, 메모, 단상 등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기록한 아카이브에 가깝다. 료는 런던에서 처음 강렬한 인상을 받은 순간부터, 일상 속 사소한 기쁨과 슬픔까지 자신을 형성해온 감정들을 천천히 꺼내놓는다.

 그는 창업의 시작을 ‘무언가를 의도한 결과’가 아닌 ‘너무나 나였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과정’이라 말한다. 브랜드로 성장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결국 고객과의 공감으로 확장된 ‘나다움의 총합’이었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료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음식 만들기, 공간 꾸미기 등 사소한 행위를 통해 자신을 발견해왔다고 밝힌다. 아침 햇살의 수분감, 김이 오르는 커피잔,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 강아지 귀의 감촉과 같은 장면들이 그의 철학을 구성한다.

 

  활동명 ‘료’는 ‘동료’에서 따온 것으로, 자신이 스스로의 친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나는 언제나 동료가 필요했다. 결국 나 자신이 나의 동료가 되어야 했다”고 말한다.

그의 글에는 슬픔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아쉬움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야 함을 담담히 인정한다. 나다움이란 결국 그 모순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견디는 힘에 있다는 것이다.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은 단지 창업자의 성공기를 넘어,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생활철학서’로 읽힌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share-band
밴드
URL복사
#료의생각없는생각#런던베이글뮤지엄#나다움#에세이추천#생활철학#브랜드철학#소소한일상#기성찰#창업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