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차기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유력…트럼프, 외교적 해법 모색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후 차기 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강경 보수파로, 이란의 핵 개발 및 대외 정책에 있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란의 변화된 상황 속에서 군사적 압박과 함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며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모즈타바는 숨진 부친과 마찬가지로 이란 강경 보수파를 대변해왔으며, 특히 혁명수비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서방의 이란 전문가들은 차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혁명수비대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달리 최고지도자로부터 직접 지휘∙통제를 받으며, 15만~19만 명에 달하는 정예 군대와 100만 명의 바지시 민병대를 거느리고 있다. 또한 이란 경제의 70~80%를 좌지우지해왔다.
모즈타바는 콤에서 신학을 가르치며 이란 고위 성직자들과 강한 유대를 맺었다. 그는 일찌감치 혁명수비대에 들어가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며 최고위급 장성들과 친분을 쌓았다. 2000년대 초 최고지도자실에서 일하며 아버지를 대신해 ‘그림자 실세’로 활동했고, 2005년과 2009년 대선에서 혁명수비대 출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을 도왔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사실상 지도자이며, 혁명수비대 내부 정보기관의 임면권을 행사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모즈타바에게 제재를 가하며 그가 사실상 최고지도자를 대변한다고 밝혔다. 2024년 5월 라이시 대통령 사망 이후에도 모즈타바는 후계자 물망에 올랐다. 중동 전문가들은 “하메네이는 오랫동안 아들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 했다”며 “모즈타바는 ‘그늘에 가려진 주연 배우’였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권력 세습 논란과 이슬람 혁명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아 하메네이는 모즈타바를 후계자에서 제외하려 했다.
이란 전문가들은 하메네이가 평소 자신의 순교를 권력의 종식이나 패배가 아닌 ‘정의의 승리’로 간주했다고 지적한다. 아라시 레이시네자드는 “하메네이에게 항복은 권력과 신정체제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발리 나스르는 “하메네이는 새 지도자가 자신의 순교를 통해 신정체제 수호를 강화하고 미국 공세에 맞설 것으로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새 지도부와 대화 의지를 밝히며, 유화적인 인물이 최고지도자 자리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 약화와 주요 지도부 타격을 목표로 군사적 압박을 가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