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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심판 32명, 지금 의성 얼음 위에…나흘간 국내 배출

정도운 편집국장
입력
2026 World Curling/WCA 공인 국제심판강습회, 9월 17~20일 의성컬링센터

서른두 명. 지난 17일 경북 의성에 모였다. 컬링 국제심판 자격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대한컬링연맹은 의성컬링센터에서 '2026 World Curling/WCA 공인 국제심판강습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과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1박2일 과정을 17~18일과 19~20일 두 차례로 나눠 운영하며, 선발 인원 32명 전원이 참석했다.

18일 오전 의성컬링센터에서 국제심판강습회 참가자들이 하우스에 놓인 스톤을 두고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강습회는 세계컬링연맹(World Curling)과 세계컬링아카데미(WCA)가 공인한 과정이다. 수료자에게는 WCA의 국제심판 수료증이 발급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민간자격인 컬링심판자격도 함께 취득할 수 있다.

핵심은 '국내 이수'다. 그동안 국제 공인 심판 자격은 해외 과정을 거치는 부담이 뒤따랐다. 이번에는 세계컬링아카데미 소속 강사 2명이 직접 의성을 찾았고, 연맹은 전 과정에 통역을 배치했다. 언어 장벽 탓에 지원을 망설이던 이들에게도 문이 열린 셈이다.

참가자가 스톤 위치 계측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강습은 출석 확인과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네 개 교과목으로 이어진다. 각 과정 이튿날 오후에는 요점 정리에 이어 시험이 치러지고, 단체 사진 촬영으로 일정을 마친다. 점심은 연맹이 제공한다. 현장은 강의실이 아닌 얼음 위였다. 18일 오전 의성컬링센터에서는 수강생들이 하우스 한가운데 놓인 스톤 두 개를 둘러싸고 강사의 설명을 들었다. 계측기를 든 참가자가 무릎을 꿇고 스톤과 중심점 사이의 거리를 재는 동안, 나머지는 허리를 숙여 그 손끝을 지켜봤다. 수첩에 받아적는 손이 분주했다.

 

합격 여부는 점수 하나로 갈리지 않는다. 연맹에 따르면 국제심판 전문 강사진이 수업 과정의 이해도와 참여 태도, 컬링 종목 전반에 대한 지식을 종합적으로 살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한다. 선발 과정도 선착순이 아니었다. 연맹은 지난 8월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지원서를 받아 심사 방식으로 32명과 예비 인원 5명을 가렸다. 국제심판 활동 이력, 최근 3년 연속 연맹 심판 등록, 전국규모대회 10회 이상 출전한 은퇴선수 경력 등 다섯 개 우대 조건에 최대 15점의 가점이 매겨졌다.

의성컬링센터에 걸린 2026 World Curling/WCA 공인 국제심판강습회

지원 문턱은 낮았다. 만 16세 이상 대한민국 국적자로, 국가공무원법 제33조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2026년 전문선수로 등록하지 않았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다. 참가비는 1박2일 기준 20만 원. 숙박과 중식은 제공됐고, 교통편은 개인 부담이었다. 의성은 국내 컬링의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2020년 문을 연 의성컬링센터 벽면에는 "의성, 컬링으로 세계를 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심판은 경기의 결과를 만들지 않지만, 경기의 신뢰를 만든다. 국제대회에 파견할 수 있는 심판 자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 컬링이 국제 무대에서 목소리를 낼 통로가 하나 더 생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2차 과정은 오는 19일 시작돼 20일 마무리된다. 이번 강습회를 거친 32명이 어느 얼음 위에 서게 될지는 그다음의 일이다.

정도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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