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정치ㆍ국회

대구시장 후보 첫 TV토론…TK신공항·행정통합·국비 확보 놓고 격돌

강동주 기자
입력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대구 경제와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2일 TBC가 주최한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대구 경제 침체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부겸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대구 시민들은 '보수의 심장을 지키려다 대구 심장이 꺼져간다'고 말한다"며 "33년 동안 특정 정당을 지지했지만 남은 것은 전국 최하위 수준의 경제 성적표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는 데 진보와 보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회의원과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부를 움직여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추경호 후보는 "대구는 과거 3대 도시의 위상을 잃고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며 "35년간 경제 관료와 경제부총리로 쌓은 경험을 대구 경제 회복에 모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입법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이 지방권력까지 독식하려 한다"며 "대구의 자존심과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에서는 양측 모두 대구 경제 재도약 방안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당선 즉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비상경제상황실 설치를 추진하고, AI·로봇·미래모빌리티·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및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유치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10년간 23조 원을 투입하는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대구를 대한민국 제2의 판교이자 AI·로봇 산업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 가운데 15조 원을 대구 기업에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TK신공항 사업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기부 대 양여 방식 결정은 추 후보가 관련 심의위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이뤄졌다"며 "사업 구조를 잘못 설계해 놓고 이제 와서 민주당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추 후보는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신공항 건설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했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국가 주도 방식 전환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고 반박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문제를 놓고도 책임론이 충돌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가 나면서 통합이 무산됐다"고 주장했고, 추 후보는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찬성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법안 처리를 막았다"고 맞섰다.

 

예산 확보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여당 후보 예산론'을 겨냥해 "여당 후보여야 예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는 결국 여당이 아니면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추 후보의 경제부총리 재임 당시 대규모 세수 결손을 언급하며 "국가 재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책임이 지방재정 악화와 복지 축소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이에 대해 "세수 추계 오차는 주요 선진국에서도 발생하는 현상이며 경기 침체에 따른 결과"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더 큰 추계 오차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도 쟁점이 됐다.

 

김 후보는 "과학기술 예산을 대폭 삭감해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 연구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추 후보는 "비효율적으로 편성된 예산을 정상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집단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는 "3천여 명의 책임당원이 탈당해 자신을 지지했다"고 주장한 반면, 추 후보는 "정당 선택은 개인의 자유 의사"라고 답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는 "대결 정치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 해결 능력을 보여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추 후보는 "경제는 구호가 아니라 실력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경제도시 대구를 반드시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주 기자
soycrabz@gmail.com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