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첫째 아들 동성애자 커밍아웃 공개하며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고백
배우 윤여정이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할리우드 신작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윤여정은 아들의 성 정체성을 언급했다.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여 아들과의 경험을 이 영화에 담았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원래 '결혼 피로연'에서 엄마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캐스팅 된 남자 배우가 너무 젊어 나이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감독에게 할머니 역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감독과 함께 대사를 수정하며 가족 간의 역사를 더욱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윤여정은 영화 속 할머니가 손자에게 '너가 누구든, 넌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이 대사는 실제 그녀의 삶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여정의 첫째 아들은 2000년에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결혼식을 올렸다. 윤여정은 아들의 배우자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불안하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한국에서는 아마 그들이 내게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는 윤여정의 고백은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결혼 피로연'은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의 1993년 작 '결혼 피로연'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결혼하기를 다그치는 집안의 성화로 위장결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였으나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한국계 미국인 가족 야야기로 바뀌었다.
윤여정은 1975년 미국에서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낳았고, 1987년 이혼 후 홀로 아들들을 키웠다.
윤여정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동성애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독려하고 있다.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은 한국 사회에서도 더 많은 대화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