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부회장, 美 USC 영화대 졸업식 연설 “겸허·끈기·배려가 진짜 성공”
약 4천명 기립박수... “문화는 국격, 크리에이터는 세상을 바꾸는 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2025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영화예술대학 졸업식에 연사로 나서 ‘겸허(humility), 끈기(resilience), 배려(compassion)’라는 삶의 가치를 전하며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USC 졸업식에서, 이 부회장은 도나 랭글리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소개로 연단에 섰다. 랭글리 회장은 “이 부회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는 제프리 캐천버그의 말을 인용하며, “그녀는 비저너리 리더이자 세계적 문화 커넥터”라고 극찬했다.
580여 명의 졸업생과 약 4,000여 명의 청중이 기립박수로 화답한 가운데, 이 부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겸허·끈기·배려”라며, 세 가지 가치를 바탕으로 위기와 기회를 헤쳐 온 자신의 여정을 공유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드림웍스 초기 투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겸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할 존재임을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또한, CGV 190개 개관과 SCREENX, 4DX 사업 확장의 사례를 통해 “끈기야말로 모든 도전의 동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과의 협업 경험을 언급하며 “배려는 서로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고통과 꿈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며, 창작자 간의 연대와 후배 양성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 부회장은 “겸허 없는 성공은 오만이 되고, 배려 없는 성공은 공허하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겸허하게 배우고, 끈기로 밀고 나가며, 배려로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설이 끝나자 장내는 다시 한 번 뜨거운 기립박수로 뒤덮였다.
현장에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데일리 SCA 학장, 도나 랭글리 회장 등이 함께하며 이 부회장의 메시지에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데일리 학장은 “이 부회장은 글로벌 협업의 선구자이자, 문화산업의 가치를 증명한 상징적 인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0년간 CJ ENM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주도하며,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 세계 영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최근에는 <어쩔 수가 없다>(박찬욱)와 <부고니아>(<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의 총괄 제작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문화외교의 선두에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