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5.6 3종 공개…미 정부 요청에 '제한 출시' 먼저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 'GPT-5.6'를 공개했다. 최상위 '솔', 중위 '테라', 하위 '루나' 세 모델이다. 코딩·생물학·사이버 보안 성능을 끌어올렸지만,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일반 배포 대신 신뢰 파트너를 향한 제한 공개부터 시작한다.

세 모델의 성격은 뚜렷이 갈린다. 테라는 전작 GPT-5.5와 비슷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다. 루나는 최저 비용으로 준수한 성능을 낸다. 최상위 솔은 코딩·생물학·사이버 보안 세 영역에서 역대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오픈AI는 강조했다.
경쟁의 무대는 벤치마크다. 터미널 코딩 평가 '터미널-벤치 2.1'에서 솔 울트라는 91.9%, 솔은 88.8%를 기록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5(88%)를 앞선 수치다. 사이버 보안 평가 '익스플로잇벤치'에서는 솔이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와 비슷한 성능을 냈다. 다만 출력 토큰은 3분의 1만 썼다.
새 기능도 두 가지 들어갔다. 모델에 더 많은 추론 시간을 주는 '최대 추론 노력' 옵션, 하위 에이전트로 복잡한 작업을 병렬 처리하는 '울트라 모드'다. 둘 다 고난도 작업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다.
오픈AI는 GPT-5.6이 역대 가장 견고한 안전장치를 갖췄다고 밝혔다. 실시간 사이버·생물학 오용 탐지 분류기, 계정 단위 모니터링, 다계층 접근 통제를 결합했다. 엔비디아 A1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70만 시간 이상을 투입한 자동 레드팀으로 우회 공격 방어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도 공개됐다. 100만 토큰 기준 솔은 입력 5달러·출력 30달러, 테라는 입력 2.5달러·출력 15달러, 루나는 입력 1달러·출력 6달러다. 오픈AI는 다음 달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와 손잡고 솔을 초당 750토큰 속도로 제공할 계획이다.
출시 방식에는 규제가 짙게 배어 있다. 오픈AI는 미국 정부와 모델 계획·성능을 사전에 공유한 뒤, 정부가 파악한 신뢰 파트너부터 제한 공개에 들어간다. 일반 배포는 수주 내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기업이 신모델 출시 최대 30일 전 정부에 제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규제는 경쟁사에도 닿았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5와 클로드 페이블5가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며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 오픈AI는 공식 블로그에서 "정부 승인 절차가 장기적 표준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도구가 필요한 개발자·기업·보안 전문가가 최고의 도구를 쓰지 못하게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성능 경쟁과 안보 규제가 동시에 빨라지고 있다. AI 신모델이 시민과 산업의 손에 닿기까지, 정부의 문턱이 어디까지 작동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