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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430조 돌파... 저축에서 투자로, 연금 수령 비중도 절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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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430조 돌파... 저축에서 투자로, 연금 수령 비중도 절반 넘어

문나리 기자
입력
2024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퇴직연금 400조원 돌파, 총 적립금 431.7조원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 확대, 연간 수익률 4.77%
IRP·DC 중심 자산 운용 패턴 변화 뚜렷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 431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수치로, 5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개인형IRP(IRP)의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퇴직연금 운용현황_금강원
2024년 퇴직연금 운용현황_금강원

 확정급여형(DB)이 214조6천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가 118조4천억원, IRP가 98조7천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IRP는 2022년 17.7%에서 지난해 22.9%로 크게 증가했다.

제도별 운용현황_금강원
제도별 운용현황_금강원

 운용 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356조5천억원(82.6%)으로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실적배당형은 75조2천억원(17.4%)으로 전년 대비 53.3% 늘어났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TDF(목표 시점에 맞춰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며 운용하는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위를 차지했는데, ETF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 투자됐다.

운용방법별·권역별 수익률_금강원
운용방법별·권역별 수익률_금강원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5.3%보다는 감소했지만, 최근 5년 및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인 2.86%, 2.31%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운용 방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였다. 제도별로는 DB 4.04%, DC 5.18%, IRP 5.86%로, 운용 주체가 회사가 아닌 개인이고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DC와 IRP(합산기준)를 기준으로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 몰린 반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했다. 2024년에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한 계좌 57만3천좌 중 장기간 연금 수령 방식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7만4천좌)로 전년 10.4%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령금액 19조2천억원 중 57%에 해당하는 10조9천억원이 연금으로 수령돼 일시금 수령 비중을 뛰어넘었다.


  계좌당 연금 수령액은 1억4천694만원, 계좌당 일시금 수령액은 1천54만원으로, 적립금이 적을수록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입자별 수익률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가입자의 수익률 중간값은 3.2%로, 평균값인 4.77%보다 낮았다. 대부분의 가입자는 2∼4%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는 가입자의 85.3%, DC와 IRP는 각각 67.2%와 53.7%가 이 구간에 해당했다.

 

  상위 1%의 IRP 수익률은 33.2%, DC는 22.7%로 나타났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권역별 주요 회사의 수익률 기준 상위 10% 가입자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권역 평균 대비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의 IRP 상위 가입자의 경우 각각 84%, 92% 등 대부분의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했다.

개인별 수익률 분포(DC·IRP)_금강원
개인별 수익률 분포(DC·IRP)_금강원


  고용노동부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입자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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