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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보이는 악보’로 다시 태어나다… 작곡가 김드보라의 혁신적 귀환

노정호 본부장
입력
2019 ICMC 아시아/오세아니아 최우수상 수상자 김드보라, 박사 연구의 결정판 공개

 

국악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서사, ‘The Road To Arirang’

오는 2026212,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아주 특별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호주 시드니대학교(The University of Sydney) 시드니 콘서바토리움에서 철학박사(PhD) 과정을 밟고 있는 1.5세대 한인 작곡가 김드보라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The Road To Arirang> 이다. 우리 민족의 한과 흥을 상징하는 아리랑을 주제로 삼았지만, 그 표현 방식은 전례 없이 파격적이다. 단순히 소리를 전달하는 공연을 넘어, 관객이 음악의 구조와 흐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몰입할 수 있는 몰입형 시청각 악보(Immersive Audiovisual Score, 이하 IAS)’ 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보는 음악의 탄생: 몰입형 시청각 악보(IAS)란 무엇인가?

대중에게 전통 국악은 흔히 '어렵고 난해한 예술'로 인식되곤 한다. 김드보라 작곡가는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시각 예술과 음악의 결합을 연구해왔다. 그녀가 창안한 IAS 시스템은 연주되는 국악기의 선율과 리듬을 실시간 시각 정보로 변환하여 무대 스크린에 구현한다.

관객은 가야금의 농현과 대금의 청아한 울림이 어떤 시각적 궤적을 그리는지 눈으로 쫓으며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 이는 청각에 의존하던 기존의 감상 방식을 확장하여, 시각적 자극을 통해 음악의 정서적 깊이를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시도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리랑의 역사적 서사가 이러한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국악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하모니

이번 작품 발표회는 김드보라 작곡가의 학문적 성취를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출연진의 면모 또한 화려하다. 가야금 한민지, 아쟁 한림, 장구 함동우, 해금 변주현, 피리·태평소 변우림, 거문고 박소현, 대금 김상봉, 소리 김로이스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주자들이 합류했다.

또한 집박 김효식, 무대감독 최상협, 음향감독 윤정오 등 베테랑 제작진이 의기투합하여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호주 소재의 CultureArts 글로벌 교류 엔터테인먼트가 기획을 맡아 한국과 호주의 예술적 교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계를 허무는 작곡가, 김드보라의 예술 세계

김드보라는 이미 국제 무대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재원이다. 국제컴퓨터음악컨퍼런스(ICMC)를 비롯하여 SICMF, SEAMUS 등 세계적인 예술·기술 융합 학술제에서 수상 및 공연 이력을 쌓아왔다. 그녀의 작업은 한국 전통 악기를 활용한 전자음악부터 어쿠스틱, 영상음악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이번 공연은 그녀가 오랜 시간 호주에서 연구해온 한국적 정체성과 현대 음악적 문법의 결합을 고국인 한국 관객들에게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공연 관람 정보 및 유의사항

공연은 2026212일 오후 730분에 시작되며, 전석 무료 입장으로 진행된다. 다만, 이번 공연은 김드보라 작곡가의 박사과정 연구 작품 발표를 겸하고 있어 공연 실황 녹화 및 녹음이 이루어지며, 공연 종료 후 연구 목적의 온라인 설문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장인 한국문화의 집(KOUS)은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또한 연구 중심의 학술적 성격이 강한 공연인 만큼, 축하 화환은 정중히 거절한다는 안내가 덧붙여졌다.

전통의 아리랑이 현대 기술의 옷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게 될지, 국악의 새로운 미래를 목격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번 <The Road To Arirang>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시민방송 = 노정호 기자]

노정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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