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서울청년센터 강북(청년사례연구소)

개학 무렵, 다시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김광우 사례연구원
입력
강북 청년의 하반기 도전

8월 끝자락이 되면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진다. 방학이 끝나가고 하반기 채용 공고가 하나둘 뜨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알아서 새 학기 모드로 갈아탄다. 문제는 이 '다시 시작'이 누구에게나 신나고 산뜻한 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미 몇 번 지원서를 넣었다가 떨어져 본 청년, 준비하다 지쳐서 손을 놓아버린 청년에게 개학은 설렘보다는 막막함에 가까울 수 있다.

 

청년한테 우리는 보통 "조금만 더 힘내보라고"고 말한다. 그런데 그 말이 늘 통하는 건 아니다. 한동안 취업이든 공부든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던 사람에게 갑자기 달리라고 하면, 오히려 더 멀리 도망가기 쉽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려면 먼저 손부터 잡아줘야 하고, 다시 걷는 감각을 되찾을 시간도 필요해 보인다.

 

강북에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강북청년창업마루가 운영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취업 준비가 버겁거나 구직 의욕이 바닥난 청년이 다시 방향을 잡도록 돕는 사업이며 먼저 담당자와 일대일로 상담하면서 지금 상황을 같이 정리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그제야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로 넘어간다. 요즘은 AI 활용 교육도 많이 투입되고 있으며 순서만 놓고 보면 돌아가는 것 같지만, 마음이 무너진 상태에서 억지로 이력서만 고쳐봐야 오래 못 간다는 걸 생각하면 꽤 현실적인 구성이다.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이수하면 참여수당과 인센티브가 단계별로 나오는데, 이건 회차마다 조건이 조금씩 바뀌니까 정확한 금액이나 일정은 모집 공고를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일어서는 그 몇 달 동안 최소한의 생활을 받쳐주는 장치가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을 죽 훑어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인다. 목표를 '취업 성공' 하나에만 걸어두지 않는다는 것, 고립된 청년을 먼저 불러내고, 자신감 회복을 출발점으로 삼는 설계에는 나름의 관점이 깔려 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게 반드시 합격 통보로 끝나야 하는 건 아니라는 관점. 멈춰 있던 자리에서 한 발 떼는 것, 사람들 사이로 다시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용기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이번 학기 출발선 앞에서 자꾸 망설여지는 청년이 있다면, 이 말을 건네고 싶다. 지금 넘어져 있는 그 자리가 다음 출발선이 될 수도 있다고. 그리고 막상 다시 서보면, 옆에서 같이 걸어줄 동네의 손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고 말이다.

김광우 사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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