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터렐 개인전 ‘더 리턴’ 페이스갤러리에서 빛과 공간의 지각 경험 선사
빛의 건축가, 서울에서 16년 만에 돌아오다
빛으로 조각한 명상적 공간, ‘웨지워크’ 설치 주목
제임스 터렐의 개인전 ‘더 리턴’이 페이스갤러리에서 개최되어 관람객에게 빛과 공간의 지각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터렐의 개인전이자 페이스갤러리 설립 6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25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빛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터렐의 대표작과 더불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이 공개되어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어둠 속 공간에 교차 투사되는 빛의 평면으로 이루어진 ‘웨지워크’다. 이 작품은 마치 실체를 지닌 듯한 감각을 선사하며, 물리적 경계를 넘어 공간이 확장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관람객은 ‘웨지워크’를 통해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깊이감과 시각적 지각의 변화를 경험하며, 터렐이 추구하는 지각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터렐의 대표적인 ‘글라스워크’ 시리즈 중 대형 곡면 설치 작품 2점과 원형 및 마름모꼴 유리 구조물로 구성된 설치 작품도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변화하는 빛의 평면을 통해 무한한 깊이감을 환영처럼 연출하며, 관람객의 시각적 지각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빛과 색채의 미묘한 조화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에서는 빛과 공간의 물질성을 다루는 터렐의 지각 예술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로든 크레이터’의 구축 과정을 담은 사진, 판화, 조각이 전시되어 이 기념비적인 작업의 비전을 보여준다. ‘로든 크레이터’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예술적 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거대한 작품으로, 터렐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 판화와 평면 작업들도 함께 선보인다. ‘웨지워크’의 색채 변화와 형식적 가능성을 탐구한 신작 판화 시리즈와 ‘로든 크레이터’ 관련 평면 작업, 그리고 2014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선보인 ‘아텐 레인’의 빛 특성을 시각적으로 포착한 아쿠아틴트와 목판화 등이 포함되어 터렐의 폭넓은 작업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 터렐은 1960년대에 시작된 ‘빛과 공간’ 운동에 참여하며 지각 예술 분야에 평생을 바쳐 빛의 비물질적 특성을 탐구해 온 작가다. 그는 건축모형, 홀로그램, 판화 및 종이작업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의 개념을 구체화하며, 빛을 통해 인간의 지각 경험을 확장하는 예술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제임스 터렐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빛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