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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박근형,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 공연으로 후배 연극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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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박근형,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 공연으로 후배 연극인 지원

문나리 기자
입력
2025.04.24 02:16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청년 연극인을 위한 기부 공연을 진행한다.

 두 배우는 2025년 4월 23일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기부 공연의 배경을 밝혔다.

 

 신구는 "우리 연극계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며, 특히 젊은 청년들이 작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기부 공연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근형 역시 "연극계도 바탕이 튼튼해져야 할 때"라며 "다행히 우리를 도와주는 제작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 여러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우리 문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K-컬처로 이름을 날릴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한 분들이 있다, 그분들 중에 신구, 박근형 같은 분들이 있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연극은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 있고 이곳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은 배가 고프다. 연극 배우의 50%가 순수하게 얻은 연극 수입이 25만 원이 안 되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대에 서고 싶어도 설 수 없다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서글프고 안타까웠다"며 "신구, 박근형이 연극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후배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해 기부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젊은 배우들에 대한 교육이 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지니 연기법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 기회가 되면 지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두 배우의 의견을 반영하여 연극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기부 공연을 통해 모이는 성금으로 '연극내일기금'을 조성하고 더 많은 기금이 모일 수 있도록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고도를 기다리며'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실체가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두 방랑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탐구한 작품이다.

 에스트라공 역의 신구, 블라디미르 역을 맡은 박근형은 각 인물을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처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파크컴퍼니 제작으로 지난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전국 21개 도시 투어에서 10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신구, 박근형이 함께하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파이널 서울 공연은 5월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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