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입차 전용 실습장부터 독자적 서킷까지"… 아주자동차대학교 한명석 총장이 밝히는 미래 모빌리티 인재 양성의 핵심

[한국시민방송 = 노정호 기자]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아주자동차대학교. 미래 모빌리티 특성화 교육의 요람이자 국내 유일의 자동차 특성화 사학인 이 대학의 제9대 한명석 총장을 만나 대학의 차별화된 교육 철학과 대한민국 모빌리티 인재 양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 30년 자동차 외길, 미래 모빌리티를 선견지명하다
캠퍼스에 들어서면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세계적인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의 공식 정비 서비스 센터를 방불케 하는 최첨단 실습실과 실제 교육용 수입 신차들이 즐비하다. 한명석 총장은 이 압도적인 인프라의 뿌리를 대학의 설립 정신에서 찾는다.
"우리 대학은 약 30년 전 설립자인 김우중 회장님이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세우신 대학입니다. 개교 당시 기계, 자동차기술, 전기, 전자, 전산 등 5개 학과로 출발했는데, 돌이켜보면 이 구성이야말로 오늘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완벽하게 구성하는 기술적 요소들이었습니다. 아주자동차대학교는 이 탄탄한 학문적 기반 위에서 지난 20여 년간 오직 자동차 한 분야에만 올인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묵묵히 다져왔습니다.“

■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손잡은 '윈-윈(Win-Win) 주문식 교육'
아주자동차대학교의 가장 독보적인 성과 중 하나는 수입차 브랜드와 연계된 '어프렌티스(Apprentice)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기술 정보와 정비 매뉴얼은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기에 일반 대학의 힘만으로는 최신 수입차 기술 교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 총장은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재규어·랜드로버를 시작으로 우리 대학의 특성화 역량이 입증되자 BMW, 토요타, 렉서스,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습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입차 기업 입장에서는 최신 차량을 교보재로 제공하는 대신, 재학 중 이미 해당 차량을 완벽히 다뤄본 '검증된 맞춤형 인재'를 즉시 현장에 수급할 수 있다. 현장 재교육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이 효율성 덕분에 수입차 브랜드들은 매년 대학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김남덕 교수 초빙… '자동차 손해사정사'라는 새로운 영토의 개척
최근 아주자동차대학교는 보험 및 손해사정 업계의 베테랑 전문가인 김남덕 교수를 특별 초빙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정비와 세공 기술에 머물러 있던 자동차 전문대학의 진로 영역을 대폭 넓히는 행보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손해사정 분야는 기술을 바탕으로 법률과 금융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전문 영역입니다. 학생들이 당장은 생소하게 느낄지라도,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 있는 새로운 길을 먼저 닦아주고 가이드해 주는 것이 대학이 해야 할 진짜 역할입니다.“

■ 대학 축제를 지역 대표 모터쇼로… '보령 AMC 모터 페스티벌'의 신화
아주자동차대학교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학내 주행실습장(서킷)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모터스포츠 전공은 이제 대학의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먹고 마시는 기존의 대학 축제 문화를 완전히 갈아엎고 전국의 자동차 매니아와 동호인들을 캠퍼스로 끌어모으는 모터쇼를 기획했습니다. 대학의 활기찬 모터쇼를 눈여겨본 보령시가 상생을 제안했고, 5년 전부터 보령시와 대학이 힘을 합친 공식 행사로 규모를 키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매년 어린이날 즈음 수만 명의 인파가 보령 머드광장을 가득 채우는 '보령·AMC 국제 모터 페스티벌'입니다."
■ AI와 친환경 에너지로 채워나갈 미래 10년의 마스터플랜
한명석 총장은 에너지 자원과 첨단 정보기술(AI)의 융합을 대학의 중장기 이정표로 꼽는다.
"모빌리티의 종착지는 결국 친환경 에너지와 자율주행,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조화에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최대 장점은 전문학사(2년 과정)부터 공학사(3~4년 과정), 대학원 수준의 '마이스터 기술 석사' 학위 체계까지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의 10년 동안 AI, 친환경 에너지, 로봇 기술을 아우르는 글로벌 모빌리티 센터로 도약하여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독보적인 인재의 요람을 완성하겠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투명한 기업 상생 철학으로 무장한 아주자동차대학교. 한명석 총장이 이끄는 특성화 사학의 거침없는 질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문화의 기준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