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폭행은 약일까, 독일까?

오랫동안 사람을 살리는 의사소통을 연구하고 교육해 왔습니다.
최근 한 공공기관에서 의사소통 강의를 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강의 중 한 참여자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때는 정말 뼈를 때리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팩트폭행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 말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그만큼 제 삶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아픈 말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아홉 살 아이의 마음을 함께 만났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삶을 가르쳐 줄 좋은 어른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픈 말조차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 말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도 남겼습니다.

팩트폭행은 언제나 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관계를 무너뜨리고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맞는 말'이 아닙니다.
그 말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하느냐입니다.
의사소통이 서툰 사람은 쉽게 이분법에 빠집니다.
강하게 말하거나 침묵하고, 참거나 폭발하고, 맞거나 틀리다고 단정합니다.
성숙한 의사소통은 '모 아니면 도'라는 선택에 머물지 않습니다.
다정함과 강인함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고, 단호한 기준을 세우면서도 관계를 지킬 수 있습니다.
뼈를 때리는 말도 사람을 살리는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역량입니다.
오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분법을 넘어 다양한 선택지를 발견하고, 다정한 강인함으로 사람을 살리는 말을 배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