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강북의 숲은 자산이다

김광우 사례연구원
입력
녹지를 일자리로 바꾸는 상상

서울의 여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5월이 끝나기도 전에 도심 기온이 30도를 넘기면서 햇빛을 피해 북한산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한다. 다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풀숲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녹지를 걷어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더위에 맞선다면서 자연이 만들어온 그늘부터 치우는 역설이다.그런데 강북구는 지금 이 흐름에서 전혀 다른 위치에 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강북구의 도시숲 면적 비율은 62.3%로 서울에서 1위다. 서울 평균의 두 배에 이르고, 가장 낮은 곳과 비교하면 열 배가 넘는다. 북한산 국립공원과 그 자락으로 이어진 녹지가 구 전체를 감싸고 있다. 기후가 달라지고 있는 지금, 같은 숫자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도시숲이 여름 한낮 기온을 최대 7도 낮추며 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차단한다는 사실은 통계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로 환산된다. 기업들이 탄소를 줄이기 위해 기후 기반 솔루션을 찾고, 지자체들이 자연 회복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시대다. 

강북구가 품고 있는 62%의 녹지는 이미 그 자체로 서울 안의 소중한 자산이다.문제는 이 자산이 아직 제대로 된 일자리와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강북의 산림과 우이천, 골목 녹지를 활용한 경제 생태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정책이나 일자리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산림 생태 해설사, 숲 치유 프로그램 운영, 북한산 일대 로컬 콘텐츠 제작, 산책로 및 녹지 유지 관리, 도시 농업과 식물 기반 창업 같은 직종은 대형 인프라 없이도 강북의 지형에서 시작할 수 있으며 청년 창업팀의 새로운 시각과 솔루션이 결합된다면 세대를 잇는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강북구가 2026년 청년정책 종합계획에 191억 원을 편성하며 일자리·주거·창업을 함께 다루고 있는 것은 반가운 신호다. 그래서 강북만이 가진 자원에서 새로운 직종과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어디에나 있는 카페 창업 지원이 아니라, 강북에서만 가능한 생업의 새로운 창직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녹지는 부담이 아니라 경쟁력이다. 강북은 이미 자연이 만들어준 소중한 자산과 생태 자원을 품고 있으며 청년이 이 자원 위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강북의 숲은 단순히 서울을 시원하게 하는 것을 넘어 청년이 머물 이유가 될 것으로 본다. 이제는 숲 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때이다.

김광우 사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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