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포화, 청년의 방을 덮치다… '쓰레기봉투 품절'에 지자체 대책 촉구 목소리 확산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한 달째 이어지며 촉발된 '나프타(납사) 쇼크'가 결국 우리 집 앞 편의점 매대까지 덮쳤다. 쓰레기 종량제봉투 품절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청년층이 이를 심각한 생활 밀착형 위기로 인식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동발 원료난에 사재기 겹쳐… "돈 있어도 못 산다" 종량제봉투의 핵심 원료인 폴리에틸렌은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이 흔들리자, 시장의 불안 심리가 자극되며 전국적인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 평균 3개월 치 완제품 재고가 확보되어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동네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이미 종량제봉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지 오래다.
1인 가구 청년들 직격탄… "단순 품절 넘어선 행정의 부재" 이번 사태에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고 반응하는 것은 2030 청년 세대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비교적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들에게 쓰레기 배출 지연은 곧바로 악취와 위생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 씨(28)는 "퇴근 후 동네 편의점 네 곳을 돌았지만 매대가 텅 비어 있어 며칠째 쓰레기를 방 안에 쌓아두고 있다"며, "전쟁 때문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당장 쓰레기를 버릴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한 지자체의 '플랜 B'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년들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빈 매대 사진을 공유하며,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행정 시스템의 경직성을 지적하고 있다.
"재생 원료 활용·대체 스티커 도입하라"… 실효성 있는 대안 요구 청년들은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에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지자체 역제안하고 있다. 주요 지자체 민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과 같은 대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 • 대체 배출 방식 한시적 허용: 종량제봉투 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일반 투명 비닐봉투에 지자체가 발급한 '배출 인증 스티커'를 부착해 버릴 수 있도록 제도를 한시적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것.
- • 재활용 원료 기반 생산 즉각 확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미 확보된 재생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종량제봉투 생산 라인을 즉각 가동하고 시장에 빠르게 유통할 것.
- • 공공 수거 거점 임시 운영: 봉투를 구하지 못한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는 임시 공공 종량제 수거함을 설치할 것.
지자체, '재고 관리' 넘어 '위기 대응' 나서야 할 때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은 언제든 우리의 일상을 타격할 수 있음을 이번 '종량제봉투 사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창고에 재고가 있으니 안심하라"는 1차원적인 대응을 넘어, 당장 불편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유연하고 창의적인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