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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소리꾼 이채영, 마음으로 피워낸 춘향… ‘애잔함과 익살’의 무대 오를 준비 마쳐

노정호 본부장
입력
2026 선릉아트홀 제6회 영아티스트 콘서트 '샘이맑은소리', 4월 26일 개최

[한국시민방송 = 노정호 기자] 전통음악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영아티스트를 위한 기획공연 [샘이맑은소리]42일부터 66일까지 선릉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다채로운 전통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오는 426일 일요일 오후 4시에는 차세대 명창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리꾼 이채영의 독창회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이채영은 이채영의 판소리, 마음으로 피워낸 춘향이라는 부제 아래, 어린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깊은 내공과 묵직한 울림으로 선릉아트홀의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어린아이의 애잔함과 익살, 그 경계를 넘나드는 천재성

이번 독창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단연 '어린아이의 애잔함과 익살'이라는 테마에 있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부채 하나에 의지해 희로애락의 우주를 그려내는 고도의 종합 예술이다. 소리꾼 이채영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춘향이라는 인물이 겪는 굴곡진 서사를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앳된 모습 이면에 자리 잡은 소리에 대한 진중함과 판소리 특유의 해학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편제와 서편제의 조화, 김세종제 춘향가의 정수를 맛보다

이날 공연에서 이채영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김세종제 춘향가'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내는 '향단으게 붙들리어'부터 '십장가(十杖歌)'까지의 대목이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동편제의 웅장하고 꿋꿋한 기상과 서편제의 애절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바디(판소리의 유파), 우아한 사설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채영이 열창할 '십장가'는 변학도의 수청 강요를 거절한 춘향이 형틀에 묶여 모진 매를 맞으면서도, 매의 숫자에 운을 달아 이몽룡을 향한 굳은 절개를 노래하는 대목이다. 소리꾼의 엄청난 공력(체력과 발성)과 풍부한 이면(감정의 결)이 요구되는 판소리 최고의 난도 중 하나로 꼽히며, 춘향의 비장미가 최고조에 달하는 명장면이다. 이채영의 단단하고 맑은 성음이 춘향의 굳은 지조를 어떻게 피워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고의 조력자들과 함께 만드는 완성도 높은 무대

영아티스트의 당찬 도전을 위해 전통 예술계의 든든한 선배들도 발 벗고 나섰다. 탁월한 타격감과 이면을 읽어내는 깊이 있는 북가락으로 정평이 난 강민수 고수가 소리북을 잡아 이채영의 소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더불어, 명확한 전달력과 해박한 판소리 지식을 갖춘 소리꾼 김율희가 사회를 맡아 공연의 흐름을 이끌 예정이다. 신예의 풋풋하고 거침없는 에너지와 명인들의 노련한 호흡이 어우러져 만들어낼 완벽한 시너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다.

나른한 봄날의 주말, 도심 한복판 선릉아트홀에서 울려 퍼질 이채영의 '샘이 맑은 소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이다. 전통의 무게를 기꺼이 감내하며 우리 소리의 맥을 이어가는 젊은 예인의 힘찬 발걸음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노정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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