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정도운 [성공의 해답을 찾다]

리스크를 인정하는 순간 기획은 강해진다

정도운 편집국장
입력
- 리스크를 숨기지 않고 관리한다 - 현실적 판단이 기획을 단단하게 만든다

리스크는 기획을 약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다. 기획을 현실로 만드는 조건이다.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기준을 세우고, 관리 가능한 상태로 만들 때 기획은 흔들리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

기획을 검토하는 자리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문제 될 수 있는 요소를 가능한 한 줄여 말하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경우다. 이유는 단순하다. 리스크를 드러내면 기획이 약해 보일 것 같기 때문이다.

▲ 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리스크를 숨기는 순간 기획은 더 약해진다. 문제가 없는 기획이 아니라, 문제를 관리할 수 없는 기획이 되기 때문이다. 리스크는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다. 기획에서 리스크는 늘 존재하는 조건이다. 일정의 변동, 참여의 불확실성, 외부 환경 변화, 운영 리소스의 한계 같은 요소는 기획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미 포함돼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전제로 판단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기획이 무너지는 순간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가 아니라,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그에 대한 판단 기준이 없을 때다.

기준이 없으면 리스크는 ‘상황’이 아니라 ‘혼란’이 된다. 따라서 기획은 리스크를 숨기지 말고 관리 가능한 상태로 드러내야 한다. 어떤 리스크가 존재하는지, 발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발생 시 무엇을 우선순위로 판단할지까지 정리돼야 리스크는 ‘위험’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 된다.

현실적인 기획일수록 리스크를 명확하게 인정한다. ‘완벽하게 진행된다’는 전제를 두지 않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처음부터 포함한다. 그러면 실행 중에도 판단이 빨라지고 수정이 자연스러워진다.

앞선 회차에서 위기를 전제로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 전제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리스크를 인정해야 한다. 위기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리스크는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인정하는 순간 기획은 달라진다. 판단 기준이 현실에 맞춰지고 대응 방식이 구체화되며 실행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이때부터 기획은 가능성의 영역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구조로 바뀐다.

정도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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