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은 왜 항상 복잡해지는가?
기획을 시작할 때 대부분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정리가 안 됩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아이디어가 많아서일까? 놓치기 쉬운 진짜 이유는 기획의 의도를 정리하지 않은 채 실행 방법부터 떠올리기 때문이다.
기획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기획 의도가 빠져 있다. 기획 의도는 거창한 철학이 아니다. 이 기획을 통해 무엇을 해결하려는지, 왜 지금 이 방식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답이다. 이 질문이 정리되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것만 늘어나고 내용이 계속 쌓인다.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지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기획의 의도는 빠진 채 복잡하게 나열만 되고, 핵심은 비어 있는 상태가 된다.
둘째, 기획과 운영을 같은 언어로 표현한다. 기획 단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아직 방향도 정리하지 않았는데 실행부터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건 누가 할까요?" "일정은 어떻게 잡죠?" "예산은 얼마나 들까요?" 이런 실행 이야기가 너무 빠르게 등장한다. 기획은 방향의 언어고, 운영은 실행의 언어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기획은 곧바로 핵심을 잃는다. 그렇게 작성된 내용은 부담으로만 다가온다. 이 순간부터 기획은 복잡해지고, 자연스레 많은 사람이 "이건 너무 어렵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사업계획서와 기획안을 보고 작성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 정리되지 않아 복잡한 기획에는 대체로 두 가지가 빠져 있다. "이 기획을 왜 시작했는지에 대한 하나의 문장"과 "지금 반드시 결정해야 할 것과 아직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의 구분"이다. 좋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음에도 기획은 점점 커지기만 하고, 정작 판단할 내용은 보이지 않고 흐려진다.
좋은 기획을 위한 핵심은 "기획은 반드시 단순해야 실행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용을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다.
세 가지를 지켜야 한다. 첫째, 기획 의도 → 목적 → 목표의 순서를 지킨다. 둘째, 지금 결정해야 할 것을 우선 판단한다. 셋째, 운영의 문제와 기획 단계를 정확히 구분한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기획은 놀랄 만큼 효과적으로 정리된다. 기획이 복잡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실패의 신호가 아니다. 위 내용을 기억하고 처음부터 다시 질문하며 정리하는 시점으로 돌아가면, 언제나 그 기획의 시작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