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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유력... 순천시와 함께 생물권보전지역에도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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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유력... 순천시와 함께 생물권보전지역에도 지정

문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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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자연유산 신청, 순천시 전역은 국내 여섯 번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북한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 권고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채택될 전망이다.


 금강산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해발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폭포, 연못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며, 내금강·외금강·해금강 등으로 구분되어 생태적 가치도 뛰어나다. 이번 권고는 해만물상과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구역을 ‘문화경관’으로 등재하는 내용이다. 금강산이 최종 등재될 경우, 이는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으로, 앞서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 역사유적지구(2013년)에 이은 사례가 된다.

 

  이와 함께 북한 금강산과 전남 순천시가 동시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개최된 제30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되면서 한국의 생물권보전지역은 6곳으로 늘었으며, 북한은 금강산을 포함해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 칠보산 등 총 5곳이 지정된 상태다.

 순천시는 전 행정구역이 포함된 첫 사례로 총 9만3,840㏊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되었고, 이 중 순천만과 동천하구, 조계산 도립공원이 핵심구역, 주변 산림과 농경지 등은 완충구역, 거주지는 협력구역으로 구분됐다. 금강산은 산림, 습지, 연안, 해양 등 26만2,589㏊가 대상이며, 생태적 다양성과 연속성이 평가돼 지정되었다.

 

  이번 결정은 생태·문화유산 보전 측면에서 한반도 자연유산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금강산은 북한이 처음으로 자연유산 부문에서 신청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세계자연유산 전문가 우경식 강원대 명예교수는 “금강산과 설악산은 지질학적 유사성과 보완성을 갖고 있다”며 “향후 남북 간 협력을 통해 공동 등재 가능성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설악산과 금강산은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치적 여건 등으로 실현되진 못했다. 이번 등재 움직임이 향후 협력의 단초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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