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입 역대 최대... 3년 연속 무역적자, 배추값 상승에 중국산 의존도↑
올해 1분기 수입금액 670억 원
고환율·재료비 급등에 외식업계 중심 중국산 수요 확대
김치 수입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김치 무역수지가 3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배추 등 국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부 제조업체 및 외식업계가 국산 김치를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김치 수입 금액은 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입량은 897만 톤으로 10.1% 늘었으며,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금액 증가율이 물량 증가율을 상회했다.
2023년 전체 김치 수입 금액은 전년 대비 16.1% 늘어난 2,67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량도 31만 1,570톤으로 전년보다 8.7% 늘며 처음으로 연간 30만 톤을 돌파했다.
김치 수출도 같은 해 2,300억 원을 기록하며 5.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수입 증가폭이 더 커 김치 무역적자는 2,269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021년 중국 ‘알몸 김치’ 논란 이후 3년 연속 적자다.
김치 수입 확대의 배경에는 국산 배추 가격의 급등이 있다. 지난해 가을 고온과 겨울 한파, 여름 폭염 등 이상기후로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김치 제조 비용이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15.6%, 김치는 20.7% 인상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소매가격 통계에서도 지난달 배추 1포기 평균가는 5,442원으로 전년보다 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는 김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온라인 판매용 배추김치와 갓김치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업체 관계자는 “배추 등 원재료 가격의 폭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수입 김치의 거의 전량은 중국산이며, 주로 음식점 등 외식업장에서 소비되고 있다. 외식업계는 단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입산 김치로 대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