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해 시도 22%, 자살 시도 8%… 위기청소년 심리불안 심각
NEWS
사회

자해 시도 22%, 자살 시도 8%… 위기청소년 심리불안 심각

문나리 기자
입력
여성가족부, ‘2024년 위기청소년 생활실태조사’ 결과 발표
슬픔·절망감 겪는 위기청소년 3명 중 1명… 자해 시도 22%, 자살 시도 8%

  여성가족부(장관 김현숙)는 최근 실시한 「2024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위기청소년 지원기관을 이용한 청소년 1,126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정신건강, 가출, 폭력 피해 등 복합적 위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조사에 따르면, 위기청소년의 33.0%는 최근 1년간 2주 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슬픔 또는 절망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조사 대비 6.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여성 응답자 40.5%가 해당 증상을 호소했으며, 남성 대비 14.9%포인트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위기청소년 자살생각 및 시도 이유 그래프_여성가족부

 자해 및 자살 시도 비율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1년 내 자살 시도 경험은 8.2%, 자해 시도는 21.5%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 이유로는 △심리불안(37.3%) △가족 갈등(27.0%) △학업 문제(15.0%) 등이 복수응답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실을 주위에 알린 비율은 자살 시도자 중 55.1%, 자해 시도자 중 50.5%로 나타났으며, 알린 상대는 △친구 또는 선후배(44.4%) △청소년기관(43.8%) △가족·친척(41.4%) 순이었다. 이는 가정 내 지지기반의 취약성과 사회적 고립감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응답자의 약 25%는 가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주요 원인은 △가족 갈등(69.5%) △자유로운 생활 욕구(34.3%) △가정폭력(26.3%) 등이었다. 가출 후 29.6%는 건물이나 길거리에서 노숙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주거 안전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성범죄 등 온라인 인권침해 피해율은 17.3%였고, 여성이 23.4%로 남성(11.2%)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응답자의 19.7%는 친구·선후배로부터 폭력을 경험했으며, 성폭력 또는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6.3%, 부모 등 보호자로부터의 신체폭력(42.9%)과 언어폭력(44.6%)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생활고 역시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활비 부족(55.4%)이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혔으며, 가장 필요한 지원은 △생활비 등 경제적 지원(39.7%) △정신건강 상담 △주거지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정신건강, 주거, 취업 등 맞춤형 복지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위기청소년#생활실태조사#청소년정신건강#자해자살예방#여성가족부조사#가정폭력#청소년쉼터#온라인인권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