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유네스코와 무형유산 협정 체결... 5년간 50억 원 지원
올해부터 5년간 연간 10억씩 공여해 세계 무형유산 보호·전승 모범사례 공유 플랫폼 구축·운영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유네스코와 손잡고 글로벌 무형유산 보호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국가유산청은 5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무형유산보호협약 신탁기금 공여를 위한 협정(Framework Arrang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무형유산 모범사례 온라인 플랫폼’ 구축 사업을 한국이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양측이 실질적 협력을 추진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의 무형유산 보호·전승 사례를 공유해, 각국의 인식 개선과 지식 교류를 목표로 운영될 예정이다.
연 10억 원, 총 5년간 50억 원 공여... 유네스코 내 별도 기금 조성은 ‘최초’
국가유산청은 이번 협정을 통해 향후 5년간 매년 10억 원씩, 총 50억 원을 유네스코에 신탁기금 형태로 공여한다. 한국이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분야에 독립적인 신탁기금을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정 체결 직후, 최응천 청장은 해당 플랫폼의 시험판(베타 버전)을 직접 점검하며 본격적인 참여를 예고했다.
세계유산위원회 유치도 피력… 정부간위원회 위원국 진출도 추진
최 청장은 이날 에르네스토 오토네 라미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와 면담을 갖고,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유치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또한,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임기의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위원국 선출을 목표로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위원국으로 선출될 경우, 대한민국의 국제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23건 보유… 세계 4위
현재 우리나라는 총 23건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39건), 튀르키예(28건), 프랑스(26건)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올해로 출범 1주년(2024년 5월 17일)을 맞이했으며, 향후 유네스코와의 협력 확대와 적극 행정을 통해 무형유산 보호 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