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베이징시, 팬데믹 이후 첫 관광정책 간담회... 협력 재개 신호탄
서울시와 베이징시가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공식 회동을 갖고 양 도시 간 관광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12일, 베이징시 문화여유국 대표단과 함께 ‘서울-베이징 관광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과 손지앤(孙健) 베이징시 문화여유국 부국장을 비롯한 양 도시 관계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 도시는 2013년 관광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공동 관광설명회, 공동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식 교류가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한·중 관광 수요의 회복세에 따라 실질적인 협력 재개를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외국인 참여형 도심 축제인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등을 소개하며,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서울 관광의 매력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베이징 중축선(中轴线)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베이징시 측은 서울시의 인바운드 관광 실적과 해외 홍보 전략에 주목하며, 베이징 역시 중국 내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서울의 정책과 전략을 참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총 460만 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 중 28%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중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도 231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정부는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인에 대한 관광 목적 무비자 입국을 재개했으며, 한국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올 3분기 중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면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1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90만 명을 기록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월의 88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3·3·7·7 관광시대’를 목표로 해외 관광객 유치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3·3·7·7 관광시대’는 연간 해외관광객 3천만 명, 1인당 관광지출액 300만 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뜻한다.
시는 앞으로 트립어드바이저 ‘나 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 선정 등 서울의 안전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관광 이미지를 강화하고,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로드쇼를 개최해 서울을 직접 홍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과 베이징은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실질적인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주요 도시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서울의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