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년 만에 재현되는 오사카행 조선통신사선 항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출항
부산 출항부터 오사카 입항까지 보름간의 여정… 전통 한선 복원과 안전 행사 동시 진행
261년 만에 재현되는 조선통신사선 항로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예정이다. 이번 항해는 부산에서 출항하여 대한·쓰시마 해협을 건너 5월 11일 일본 오사카에 입항하는 여정으로, 역사적 의미와 문화 교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선통신사는 에도막부의 요청에 따라 조선에서 파견된 공식 외교 사절단으로,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12차례에 걸쳐 6척의 통신사선과 500여 명의 사신이 오갔던 바 있다. 이들 사신은 양국 간 문화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하며 한일 관계의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통신사선의 원형 모형 복원과 함께, 길이 34.5m, 너비 9.3m, 높이 5m, 중량 149t의 재현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홍순재 연구사는 “전통 한선 복원을 위해 강원 삼척, 태백, 정선, 홍천, 인제 등에서 직접 소나무 900그루(수령 70년~150년)를 확보해 사용했다”고 설명하며, 복원에 쏟은 노력과 정성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출항에 앞서 지난 21일 전남 목포에서는 ‘안전 배고사’가 개최되었고, 오는 27일 부산에서는 ‘안전 기원제’, ‘출항식’, ‘해신제’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문화재단은 24일 서울 경희궁에서 출발하여 부산, 오사카, 요코하마, 도쿄 등 주요 거점을 잇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며 “성신교린”(서로 속이지 않고 싸우지 않으며 진실로 교류한다)은 한일 양국의 우호와 화합을 상징하는 대표적 행사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오사카엑스포 ‘한국의 날’을 맞아 다음달 13일 오사카 ATC부두에서 조선통신사선 입항 기념식과 축하 공연, 공식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항해는 역대 통신사선 항해 중 최장 거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763~64년 제11차 사행 항로의 중간 기착지였던 시모노세키에 입항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제12차 사행의 종착지인 쓰시마까지 운항하여 뱃길 재현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