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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가장 친환경적인 길’ 기본 설정 도입... 연료 절감과 탄소 저감 동시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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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가장 친환경적인 길’ 기본 설정 도입... 연료 절감과 탄소 저감 동시에 노린다

문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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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보 기반 길안내 기능 미국부터 적용… 사용자 맞춤형 교통수단 분석도 병행
연료소비·도로 경사·교통 상황 고려한 탄소저감 루트 제안… 사용자 행동 변화 유도
기술 기반 ESG 실천, 그러나 '실시간 혼선'·'주택가 우회' 우려도

  구글이 자사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Google Maps)에 ‘가장 친환경적인 루트’를 기본 옵션으로 설정하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한다. 이는 단순히 빠른 길을 안내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에게 환경 부담이 적은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탄소배출 저감연료 효율 개선을 동시에 유도하려는 시도다.

구글맵
구글맵

  구글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신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경로의 경사, 교통량, 신호 체계, 평균속도, 연료소모량 등을 종합 분석해 친환경 루트를 산출한다. 2025년 하반기부터 미국 지역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새 기능은 사용자 행동 유도형 설계를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15분 소요되는 경로와 17분 소요되는 친환경 경로가 있을 경우, 후자가 평균 8% 더 적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정보를 화면에 함께 제시한다. 사용자는 이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으며, 자전거·기차 등 대체 교통수단별 탄소 배출량 비교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사용자의 이동 습관과 선호 교통수단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자주 이용하는 수단 중심으로 루트를 우선 배치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 이용이 많은 사용자는 도보나 자전거 루트가 먼저 표시되며,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해당 정보가 최우선으로 제공된다.

 

  사용자는 기존과 같이 설정을 변경해 가장 빠른 경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구글은 “사용자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기본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구글의 또 다른 교통 앱인 ‘웨이즈(Waze)’에서는 과거 최적 경로로 안내된 도로가 조용한 주택가를 통과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불러일으킨 사례가 있었다. 또한 교통 상황은 실시간으로 수시로 변동되기 때문에, 친환경 경로가 자주 바뀌어 오히려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이번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무의식적으로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친환경 전환 유도라는 글로벌 기업의 흐름 속에서, 구글맵의 이번 시도가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문나리 기자
theway_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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